K-팝 아이돌 / REVIEW NOTE
Cartier

지수가 목에 두른 120년, 까르띠에 1905년 초커

페이지 정보

Editor 레플 에디터 조회 120 2026.07.18 04:11

본문

2026년 5월 4일, 블랙핑크 지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계단에 처음 섰다. 그해 멧 갈라의 드레스코드 '패션 이즈 아트(Fashion Is Art)' 위에서 지수가 고른 답은 옷이 아니라 목에 걸려 있었다. 조너선 앤더슨이 지은 커스텀 디올 위로, 1905년경 세공된 까르띠에 컬렉션의 초커가 놓였다. 매장에서 살 수 있는 까르띠에 목걸이가 아니라 브랜드가 자체 보관해온 아카이브 피스라는 점에서, 이 초커는 신상 협찬과는 다른 무게를 지닌다.

까르띠에 목걸이 중에서도 특별한 이유 — 1905년 까르띠에 컬렉션

지수가 두른 초커는 까르띠에가 의미 있는 자사 개체를 되사들여 보관하는 '까르띠에 컬렉션(La Collection Cartier)'에서 나왔다. 이 아카이브는 1973년 제네바 경매에서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포르티크 미스터리 클락 한 점을 사들이며 시작됐고, 1983년 공식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하우스 설립 초기부터 2000년대 초까지 3,000점이 넘는 주얼리·시계·오브제를 보유하며, 가장 오래된 개체는 186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체 대부분은 '까르띠에 트래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원소유 고객이나 그 가문에서 다시 사들이고(딜러를 거치는 경우도 있지만 경매를 통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우스 소속 전문가가 진위를 확인한 뒤 전담 장인이 복원한다. 복원이 끝난 개체에는 소재·디자인 이력·복원 과정을 정리한 보고서가 함께 남는다. 지수의 초커도 이 절차를 거쳐 보관돼온 개체이며, 원래는 검은 벨벳 위에 얹혀 있던 것을 이번 멧 갈라에서 지수의 드레스 톤에 맞춰 옅은 핑크 벨벳으로 바꿔 세팅했다.

벨 에포크 플래티넘 세공, 초커의 구조를 뜯어보면

1905년이라는 제작 시점은 이 초커를 '벨 에포크' 양식으로 분류하게 만든다. 플래티넘은 금보다 단단하지만 녹는점이 높아 다루기 까다로운 금속이었는데, 1903년 아세틸렌 토치가 발명되면서 비로소 세공사들이 이 금속을 레이스처럼 얇고 정교하게 다룰 수 있게 됐다. 이 시기 세팅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밀그레인(millegrain)' — 프랑스어로 '천 개의 낟알'이라는 뜻으로, 몰레트라는 작은 톱니바퀴 도구를 금속 가장자리에 굴려 금속 자체에서 작은 알갱이를 연속으로 세워 올리는 기법이다. 별도로 붙이는 장식이 아니라 금속을 깎아 만들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세팅 테두리에 자수 같은 미세한 질감을 남긴다. 다른 하나는 '나이프 엣지(knife-edge)' 세팅으로, 금속을 종잇장처럼 얇게 깎아 정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들어 다이아몬드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 이 둘에 투각 갤러리(금속을 뚫어 무늬를 남기는 방식)가 더해지면 화환·리본·태슬이 이어지는 '갈랜드 스타일'이 완성되는데, 18세기 마리 앙투아네트풍 장식을 20세기 초 감성으로 옮긴 결과다. 무겁고 단단한 인상의 빅토리아 시대 주얼리와 달리 벨 에포크 시기 피스가 '가볍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며, 흰 실크·레이스 위주였던 당시 드레스 코드에 맞춰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유독 선호됐다.

지수 까르띠에, 조너선 앤더슨의 디올과 겹친 방식

옷과 주얼리는 따로 놀지 않았다. 조너선 앤더슨이 지은 커스텀 룩은 시퀸과 플로럴 페플럼으로 짜여 표면이 온통 반짝임과 입체감으로 채워졌다. 지수가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대로 스타일링에만 네다섯 시간이 걸린 이 옷 위에서, 초커는 시선을 목선 한 곳으로 모으는 앵커가 됐다. 화려한 옷일수록 주얼리는 더 커지거나 더 조용해져야 하는데, 이번에는 '조용하지만 오래된' 쪽을 택한 셈이다. 디테일도 한 방향으로 정렬됐다. 귀에는 1948년에 만들어진 화이트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 소재의 잎사귀(폴리에이트) 모티프 이어클립을, 손에는 까르띠에 플뤼(Pluie)·에탕셀(Étincelle)·브로더리(Broderie) 컬렉션의 링을 나눠 꼈다. 서로 다른 연대의 피스를 겹쳤는데도 '까르띠에'라는 하나의 언어로 묶여 룩이 흩어지지 않았다.

지수의 까르띠에 하이주얼리 계보

이번 선택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수는 2022년 까르띠에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이름을 올린 뒤, 파리 트리니티 행사·태국 '보테 뒤 몽드' 하이주얼리 행사에 이어 2024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하이주얼리 컬렉션 '르 부아야주 르코망세(Le Voyage Recommencé)' 론칭 갈라 디너의 얼굴을 맡았다. 파리 루브르 그랑 디네에서는 팬더 드 까르띠에 라인의 26.53캐럿 실론 사파이어 피스를 착용하기도 했다. 신상 하이주얼리와 아카이브 피스를 오가며 쌓아온 이 흐름 위에서, 이번 멧 갈라 데뷔는 상업적 신제품이 아니라 하우스가 소장해온 역사 그 자체를 지수에게 내준 장면에 가깝다.

멧 갈라 2026의 드레스코드, 그리고 그날 밤의 블랙핑크

2026년 멧 갈라의 드레스코드 '패션 이즈 아트'는 코스튬 인스티튜트의 봄 특별전 '코스튬 아트'에서 나왔다. 조각·회화 등 미술사 작품 약 200점과 의상·액세서리 약 200점을 나란히 놓고 몸과 패션의 관계를 다루는 전시로, 5월 10일 개막했다. 이날 밤은 블랙핑크 네 멤버가 처음으로 함께 멧 갈라 레드카펫에 오른 자리이기도 했다. 리사는 로버트 운의 커스텀 드레스에 불가리 에클레티카 하이주얼리 — 50캐럿 사파이어에 파베 다이아몬드를 두른 목걸이와 페어컷 사파이어 이어링 — 를 맞췄고, 제니는 540시간을 들여 완성한 샤넬 커스텀 가운에 골드와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샤넬 하이주얼리를 곁들였다. 세 사람의 선택을 나란히 두고 보면, 2026년 멧 갈라에서 K-팝이 하이주얼리의 얼굴로 어디까지 왔는지가 또렷하게 읽힌다.

정리

항목내용
브랜드Cartier (까르띠에 컬렉션 아카이브)
제작 시점1905년경, 벨 에포크 양식
소재·기법플래티넘·다이아몬드, 밀그레인·나이프 엣지 세팅
착용2026년 5월 4일 멧 갈라 데뷔, 커스텀 디올(조너선 앤더슨)
레이어드1948년산 폴리에이트 이어클립, 플뤼·에탕셀·브로더리 컬렉션 링
가격비매품(까르띠에 컬렉션 소장품)

Q. 지수가 착용한 까르띠에 초커는 구매할 수 있나?

아니다. 까르띠에 컬렉션이 소장한 아카이브 피스로 비매품이다. 판매용 컬렉션이 아니라 하우스가 자체 보관하며 필요할 때 대여·전시하는 개체다.

Q. 밀그레인 세팅이 정확히 뭔가?

금속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바퀴 도구를 굴려 금속 자체에서 미세한 알갱이를 연속으로 세워 올리는 기법이다. 별도 장식을 붙이는 게 아니라 금속을 깎아 만들기 때문에 벨 에포크·아르데코 시기 고급 주얼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감이다.

Q. 지수는 언제부터 까르띠에와 함께했나?

공식적으로는 2022년 까르띠에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이름을 올리면서부터다. 이후 파리·태국·서울에서 열린 하이주얼리 행사에 꾸준히 참석해왔고, 이번 멧 갈라 초커는 그 연장선에 있다.

Total 100건 1 페이지
  • RSS
영화·드라마 속 샤넬 — 스크린이 만든 아이콘 №100
가이드 샤넬

영화·드라마 속 샤넬 — 스크린이 만든 아이콘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82
재벌가 드라마 스타일링 문법 — 눈물의 여왕·마인·더 글로리·안나 №99
가이드 재벌가 드라마

재벌가 드라마 스타일링 문법 — 눈물의 여왕·마인·더 글로리·안나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78
영화 속 명품 시계 총정리 — 007·존윅·탑건·아이언맨 №98
가이드 영화 속 시계

영화 속 명품 시계 총정리 — 007·존윅·탑건·아이언맨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80
K-드라마 명품 가방 총정리 — 사랑의 불시착부터 더 글로리까지 №97
가이드 드라마 가방

K-드라마 명품 가방 총정리 — 사랑의 불시착부터 더 글로리까지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82
드라마 속 명품 코트·아우터 총정리 №96
가이드 드라마 코트

드라마 속 명품 코트·아우터 총정리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59
전지현 착용 명품 총정리 — 별에서 온 그대부터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95
가이드 전지현

전지현 착용 명품 총정리 — 별에서 온 그대부터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62
영화·드라마 속 선글라스 총정리 — 탑건부터 별에서 온 그대까지 №94
가이드 스크린 선글라스

영화·드라마 속 선글라스 총정리 — 탑건부터 별에서 온 그대까지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68
드라마 속 명품 주얼리 총정리 — 반지·목걸이·귀걸이 №93
가이드 드라마 주얼리

드라마 속 명품 주얼리 총정리 — 반지·목걸이·귀걸이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65
「더 글로리」 박연진 가방 — 구찌·디올·샤넬과 에르메스 켈리 №92
국내 배우 더 글로리

「더 글로리」 박연진 가방 — 구찌·디올·샤넬과 에르메스 켈리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65
눈물의 여왕 반지부터 시계까지 — 홍해인의 하이엔드 아이템 6종 №91
국내 배우 눈물의 여왕

눈물의 여왕 반지부터 시계까지 — 홍해인의 하이엔드 아이템 6종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71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선글라스와 셀린느 트라페즈 백 №90
국내 배우 별에서 온 그대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선글라스와 셀린느 트라페즈 백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66
「마인」 가방과 코트 — 재벌가 두 며느리의 하이엔드 №89
국내 배우 마인

「마인」 가방과 코트 — 재벌가 두 며느리의 하이엔드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67
도깨비 시계와 공유 코트 — 태그호이어·랑방·보테가 №88
국내 배우 도깨비

도깨비 시계와 공유 코트 — 태그호이어·랑방·보테가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73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가방과 현빈 시계 정리 №87
국내 배우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가방과 현빈 시계 정리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70
「안나」 수지와 정은채의 명품 — 가짜 신분과 진짜 가방 №86
국내 배우 안나

「안나」 수지와 정은채의 명품 — 가짜 신분과 진짜 가방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79
탑건 선글라스 브랜드와 매버릭이 찬 시계 3종 №85
해외 셀럽 탑건: 매버릭

탑건 선글라스 브랜드와 매버릭이 찬 시계 3종

REPLE 매거진 · 2026-07-20 · 조회 7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