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26년 5월 4일, 블랙핑크 지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계단에 처음 섰다. ‘패션은 예술인가’를 묻던 그해 멧 갈라에서 지수가 내놓은 답은 옷이 아니라 목에 걸려 있었다. 조너선 앤더슨이 새로 그린 커스텀 디올 위로, 1905년경 세공된 까르띠에 컬렉션의 초커가 놓였다. 100년을 건너온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가 갓 지은 쿠튀르와 포개지는 순간, 지수의 데뷔는 단순한 등장이 아니라 ‘시대를 잇는다’는 한 문장이 됐다.
- 무대2026 멧 갈라 데뷔(5월 4일), 조너선 앤더슨의 커스텀 디올
- 하이라이트까르띠에 컬렉션 1905년경 초커 — 플래티넘·다이아몬드, 핑크 벨벳 세팅
- 레이어드1948년산 이어클립 + 플뤼·에탕셀·브로더리 컬렉션 링
1905년의 초커가 2026년 레드카펫에 오르기까지
지수가 두른 초커는 매장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까르띠에가 자사 역사에서 의미 있는 개체를 다시 사들여 보관하는 ‘까르띠에 컬렉션(Cartier Collection)’에서 나온, 1905년경 제작된 아카이브 피스다. 벨 에포크 시기의 세공답게 플래티넘 위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얹었고, 핑크 벨벳을 받쳐 돌의 광채를 반 톤쯤 눌렀다. 120년이라는 시간은 이 목걸이에 흠집 대신 이야기를 남겼다.
레드카펫에서 아카이브 하이주얼리를 두르는 건 신상 협찬과 결이 다르다. 갓 나온 컬렉션이 ‘지금’을 보여준다면, 100년 된 개체는 ‘이 사람이 어떤 계보 위에 서 있는가’를 말한다. 까르띠에가 자사 소장 초커를 신인 앰배서더의 데뷔 무대에 내줬다는 사실 자체가, 지수를 브랜드의 오랜 서사 안에 세우겠다는 신호였다.
조너선 앤더슨의 디올과 맞물린 방식
옷과 주얼리는 따로 놀지 않았다. 조너선 앤더슨이 디올에서 처음 지은 이 커스텀 룩은 시퀸과 플로럴 페플럼으로 짜여 표면이 온통 반짝임과 입체감으로 채워졌다. 스타일링에만 네다섯 시간이 걸렸다고 알려진 이 옷 위에서, 초커는 시선을 목선 한 곳으로 모으는 앵커가 됐다. 화려한 옷일수록 주얼리는 더 커지거나 더 조용해져야 하는데, 지수 팀은 ‘조용하지만 오래된’ 쪽을 택했다.
디테일도 한 방향으로 정렬됐다. 귀에는 1948년에 만들어진 잎사귀 모티프 이어클립을, 손에는 까르띠에 플뤼(Pluie)·에탕셀(Étincelle)·브로더리(Broderie) 컬렉션의 링을 나눠 꼈다. 서로 다른 연대의 피스를 겹쳤는데도 ‘까르띠에’라는 하나의 언어로 묶여 룩이 흩어지지 않았다. 소프트 핑크 메이크업과 낮게 묶은 머리가 그 톤을 그대로 받았다.
지수가 그려온 하이주얼리 계보, 그리고 그날 밤의 블랙핑크
이번 선택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까르띠에 앰배서더로서 지수는 그동안 브랜드의 시그니처와 아카이브를 오가며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입는’ 방식을 다듬어 왔고, 멧 갈라 데뷔는 그 방향을 가장 높은 무대에서 압축해 보여준 장면에 가깝다.
같은 밤 블랙핑크의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메종으로 계단을 올랐다. 리사는 불가리 에클레티카의 50캐럿 사파이어 하이주얼리로, 제니는 샤넬 브랭 드 디아망 하이주얼리로 서사를 완성했다. 세 사람의 선택을 나란히 두고 보면, 2026년 멧 갈라에서 K-팝이 하이주얼리의 얼굴로 어디까지 왔는지가 또렷하게 읽힌다.
착용 아이템
Cartier — 까르띠에 컬렉션 1905년경 다이아몬드 초커
플래티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핑크 벨벳을 받친 1905년경 아카이브 피스. 1948년산 이어클립, 플뤼·에탕셀·브로더리 컬렉션 링과 함께 레이어드했다.
- 브랜드 Cartier (까르띠에 컬렉션 아카이브)
- 카테고리 주얼리 · 하이주얼리 초커/이어클립/링
- 착용 2026 멧 갈라 데뷔 레드카펫 · 커스텀 디올
- 시점 2026년 5월 4일
- 가격 비매품(까르띠에 컬렉션 소장)
출처
- Music Mundial — Jisoo Stuns with 120-Year-Old Cartier at Met Gala 2026
- Harper’s Bazaar SG — Jisoo’s Watch & Jewellery Collection
공개된 매거진·뉴스 보도를 바탕으로 편집한 큐레이션입니다. 이미지 저작권은 각 매체에 있으며, 제품 가격·사양은 보도 시점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