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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6일 밀라노, 펜디와 베르사체는 서로의 디자인 팀을 통째로 맞바꾼 쇼를 선보였다. 킴 존스가 이끄는 펜디 팀이 베르사체를,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펜디를 만들었다. 브랜드는 이를 협업이 아니라 스와프라고 불렀다. LVMH 소속인 펜디와 당시 카프리 홀딩스 소속이던 베르사체가 이런 방식으로 만난 일은 이전까지 없었다.
쇼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오브제는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1997년 만든 바게트백이었다. 두 하우스의 로고와 문양이 이 하나의 실루엣 위에서 뒤섞였다. 이 글에서는 이 스와프라는 형식이 왜 사건이 됐는지, 바게트가 왜 상징이 됐는지, 실제 판매는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정리한다.
기본 정보 정리
펜디(LVMH)와 베르사체(카프리 홀딩스)가 서로의 디자인 팀을 맞바꾼 이례적 사례다.
실제 판매는 8개월 뒤인 2022년 5월 12일 캡슐 컬렉션으로 이뤄졌다.
바게트백에 베르사체 메두사와 바로크 프린트가 얹히는 식으로 로고가 뒤섞였다.
가격대가 195달러부터 3만 달러대까지 넓어 품목별 시세 편차가 크다.
왜 이 조합이 사건이었나
2021년 9월 26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펜디와 베르사체는 이례적인 형식의 쇼를 선보였다. 킴 존스가 이끄는 펜디 팀이 베르사체 컬렉션을 만들고,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펜디 컬렉션을 만드는 역할 교환이었다. 이름부터 두 하우스를 합친 "펜다체"로 불렸고, 브랜드는 이를 "협업이 아니라 스와프"라고 못박았다.
이 스와프가 사건이 된 이유는 참신한 아이디어만은 아니다. 펜디는 LVMH 산하 브랜드고 베르사체는 당시 카프리 홀딩스 소속이었다. 서로 다른 명품 그룹에 속한 두 하우스가 각자의 수석 디자이너를 상대 브랜드에 완전히 내주는 일은 이전에 없었다.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킴 존스, 도나텔라 베르사체 세 사람이 함께 움직였고, 쇼는 두 브랜드의 공식 인스타그램으로 동시 생중계됐다.
실물에서 달라지는 지점
결과물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베르사체 바이 펜디"는 베르사체의 그릭 키 모티프에 펜디의 FF 모노그램을 녹여 넣었고, "펜디 바이 베르사체"는 펜디의 F 모노그램을 크리스털로 장식하는 식으로 접근했다. 도나텔라가 만든 펜디 라인에는 파스텔톤 체인메일 미니 드레스에 더블 FF 로고를 얹거나 FF 프린트 트렌치코트를 매치하는 등 베르사체 특유의 화려함이 펜디의 코드 위에 그대로 얹혔다. 킴 존스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만든 베르사체 라인은 안전핀으로 마감한 가운, 골드 바로크 프린트처럼 베르사체의 상징을 펜디의 절제된 태도로 다시 짠 결과물이 많았다.
액세서리에서는 바게트백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했다. 골드 톤 베르사체 메두사 브로치를 단 펜디 바게트, 베르사체 바로크 프린트로 안감을 댄 마이크로 체인메일 바게트, 골드 바로크 프린트를 두른 "라 메두사" 콤보백 등 두 브랜드의 상징이 겹겹이 쌓인 형태가 반복됐다.
바게트가 상징이 된 이유
이 쇼에 바게트백이 유독 많이 등장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바게트는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1997년 디자인한 가방으로, 프랑스 여성들이 바게트 빵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모습에서 이름과 형태를 따왔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최초의 "잇백" 중 하나로 꼽히며, 2000년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시즌3에서 캐리 브래드쇼가 강도에게 "이건 가방이 아니라 바게트야"라고 외치는 장면으로 대중적 지위를 굳혔다.
이번 스와프에서 바게트가 반복 등장한 것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에 대한 일종의 헌사로 해석된다. 그녀가 만든 형태 위에 베르사체의 상징을 입히는 방식으로, 두 하우스의 만남을 상징적인 단일 오브제에 압축해 보여준 셈이다.
오리지널과 뭐가 다른가
평소 펜디 바게트는 FF 모노그램이나 단색 가죽처럼 절제된 언어를 따른다. 베르사체 라인 역시 메두사 로고와 바로크 프린트라는 자기 완결적인 상징 체계를 갖고 있다. 스와프 버전은 이 두 체계를 물리적으로 한 오브제 위에 겹쳐놓았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다. 로고와 실루엣, 소재 언어가 뒤섞여 어느 브랜드의 결과물인지 얼핏 봐서는 구분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나아갔다.
디자인 완성도를 떠나 이 시도가 남긴 것은 "협업"이라는 단어의 관성을 깬 형식 그 자체다. 보통의 브랜드 협업은 각자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표면적으로 만나는 방식이 많다. 펜다체는 반대로 두 정체성을 완전히 맞바꿔서 관찰자가 "이게 어느 브랜드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지금 구하려면
주의할 점은 런웨이 공개와 실제 판매 시점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쇼는 2021년 9월 밀라노에서 열렸지만, 실제로 구매 가능한 "펜다체" 캡슐 컬렉션은 약 8개월 뒤인 2022년 5월 12일에야 펜디와 베르사체 매장, 공식 온라인 스토어, 뉴욕·런던·파리·도쿄 등지의 글로벌 팝업을 통해 출시됐다. 팝업들은 컬렉션 전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고, 상당수가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 종료됐다.
가격대는 극단적으로 넓다. 로고가 들어간 양말 한 켤레가 195달러부터 시작하고, 가장 비싼 품목인 실크 봄버(베르사체 바이 펜디)는 3만 2000달러, 메탈 메시 맥시드레스(펜디 바이 베르사체)는 3만 8975달러까지 올라간다. 리세일 플랫폼에 올라온 바게트백 매물들은 소재와 사이즈에 따라 3천 달러대에서 그 이상까지 다양하게 태그돼 있는데, 이는 개별 판매자가 기재한 참고 가격일 뿐 브랜드가 라인별 정가를 공식 정리해 공개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실사용 시 주의점
바게트 자체는 펜디의 오랜 스테디셀러답게 크기가 작고 구조가 단순해 데일리로 들기에 부담이 적다. 다만 스와프 버전 다수가 체인메일이나 크리스털 장식, 금속 브로치처럼 손상에 예민한 소재를 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체인메일 소재는 마찰에 약해 다른 금속 소지품과 함께 보관하면 스크래치가 나기 쉽고, 브로치가 달린 버전은 분실 위험이 있는 파츠를 별도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매일 든 사람들의 얘기
같은 지적이 반복되는 지점만 추렸다.
5 패션사적 관점
공개된 평가에서 반복되는 얘기는 이 스와프가 경쟁 럭셔리 그룹 소속 브랜드 간 협업의 전례를 새로 썼다는 점이다. 형식 자체의 파격을 높이 사는 의견이 많다.
4 데일리 실사용
가죽 소재 바게트는 무난하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체인메일이나 크리스털 장식 버전은 매일 들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확인된다.
3 가격 저항
195달러부터 3만 달러 후반까지 품목별 가격 편차가 커서, 바게트백이 이 스펙트럼에서 어느 위치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이 있다.
4 디자인 해석
두 브랜드 로고가 뒤섞인 결과물을 두고는 신선하다는 평가와 각 브랜드 고유의 절제된 매력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4 리셀 시장
팝업 한정 유통이었던 만큼 되팔기 경험을 공유하는 글에서는 소재와 로고 조합에 따라 거래 속도 차이가 크다는 점이 자주 언급된다.
어떤 걸 골라야 하나
펜다체는 런웨이 공개와 실제 판매 시점이 다르고 품목별 가격 편차도 크다. 목적에 따라 확인해야 할 지점이 달라진다.
첫 콜라보 입문
처음 접한다면 로고 조합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소형 액세서리나 바게트 미니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실사용 중심
체인메일이나 크리스털 장식이 없는 가죽 소재 바게트가 데일리 사용에는 더 현실적이다.
컬렉션 목적
희소성을 우선한다면 체인메일이나 크리스털 장식처럼 런웨이에 가까운 소재가 상징성이 크다.
예산 절충
풀 가격대의 상단 품목 대신 로고 삭스나 소품류로 이 협업의 코드만 가볍게 경험하는 방법도 있다.
적합 이럴 때 잘 맞는다
- 두 경쟁 하우스가 정체성을 교환하는 실험적 형식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
- 펜디 바게트와 베르사체 상징을 모두 알아보고 그 결합을 즐길 수 있는 사람
- 팝업 한정 유통이었던 만큼 리세일 경로와 진위 확인에 익숙한 사람
신중 신중하게 볼 경우
- 펜디 또는 베르사체 한쪽의 순수한 브랜드 정체성을 원하는 사람
- 체인메일이나 크리스털 장식의 관리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
- 정식 판매가 종료된 상태에서 신품가 기준의 명확한 참고점을 원하는 사람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바게트라는 검증된 실루엣을 썼기 때문에 실사용 관점에서도 크게 낯설지 않다.
체인메일과 크리스털 장식 소재는 일상적으로 험하게 쓰기에는 관리 부담이 있다.
구매 전 자주 나오는 질문
Q. 정가는 얼마였나?
캡슐 컬렉션 전체 가격대는 195달러 로고 삭스부터 3만 8975달러 맥시드레스까지 폭넓었다. 바게트백 개별 라인별 공식 정가를 브랜드가 별도로 정리해 공개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Q. 지금도 구할 수 있나?
2022년 5월 팝업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정식 판매는 종료됐다. 지금은 리세일 플랫폼과 경매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
Q. 가품이 많다던데 구별법은?
로고가 겹쳐진 조합인 만큼 하드웨어 각인과 소재 마감을 꼼꼼히 봐야 한다. 정품 인증 카드나 팝업 구매 영수증이 있는 매물을 우선하는 게 안전하다.
Q. 런웨이 쇼와 실제 판매 제품이 같은가?
기본 콘셉트와 로고 조합은 이어지지만 런웨이에 오른 모든 룩이 그대로 판매된 것은 아니다. 캡슐 컬렉션은 판매를 위해 별도로 구성됐다.
Q. 바게트 사이즈는 어떻게 되나?
마이크로, 미니, 체인 등 여러 사이즈로 나왔다. 사이즈별 정확한 실측치는 브랜드가 개별 공개하지 않아 구매 전 판매처에 직접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출처
- 브랜드 공식 제품 정보 및 공개 매거진·리셀 플랫폼 보도 종합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편집한 큐레이션입니다. 가격·사양은 보도 시점 값이라 현재와 다를 수 있고, 후기는 공개된 평을 관점별로 정리한 참고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