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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F와 H. 모저 앤 씨는 2020년 6월, 업계에서도 드문 형태의 협업을 내놨다. 한쪽이 다른 쪽 시계에 그래픽만 얹는 방식이 아니라, 두 독립 워치메이커가 서로의 대표작을 가져가 자기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진짜 맞교환이었다. 그 결과물은 H. 모저 x MB&F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과 MB&F x H. 모저 LM101, 두 개의 시계다.
이 프로젝트를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 공식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위 두 모델이 짝을 이루는 구조이며, 두 회사 모두의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2020년 6월 공개됐다. 2026년 7월 기준 6년 1개월이 지난 지금, 각 모델의 실제 스펙과 가격, 서로 무엇을 주고받았는지를 정리한다.
핵심만 먼저
한쪽이 그래픽만 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케이스는 각자 유지하고 기술과 미감을 맞바꿨다.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 5색상(75개), LM101 4색상(60개)으로 나뉜다.
데일리 방수 사양은 아니며 파워리저브도 45~72시간으로 모델마다 다르다.
2020년 6월 공개 당시 스위스프랑 기준 가격이다.
왜 이 협업이 상호적인가
두 회사의 관계는 협업 발표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H. 모저의 자매회사인 프리시전 엔지니어링은 10년 넘게 MB&F에 밸런스 스프링을 공급해온 부품 파트너였다. 여기서 출발해 MB&F 창립자 막시밀리안 뷔세르는 모저의 더블 밸런스 스프링과 퓸메(그러데이션) 다이얼, 미니멀한 콘셉트 시리즈에 매력을 느끼고 이 요소들을 빌려 시계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모저의 CEO 에두아르 메일란은 이를 받아들이되, 대신 모저도 MB&F의 머신 하나를 자기 방식대로 재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하나의 시계로 시작한 아이디어가 두 개의 시계로 불어난 배경이다.
공개 시점은 2020년 6월이었다. 두 회사 모두에게 뜻깊은 해였는데, MB&F는 2005년 설립돼 2020년이 창립 15주년이었고, H. 모저 앤 씨 역시 1828년 설립된 브랜드가 20세기 후반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가 2005년 샤프하우젠에 새 매뉴팩처를 세우며 브랜드로 재출범한 지 15년이 되는 해였다. 두 15주년이 겹치는 시점에 맞춰 발표된 셈이다.
무엇을 맞바꿨나
H. 모저 x MB&F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은 겉모습만 보면 모저의 시계다. 스틸 케이스와 특유의 러그 형태, 퓸메 다이얼까지 모저의 엔데버 라인 정체성을 그대로 따른다. 하지만 무브먼트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2시 방향에서 솟아오르는 투르비용 구성은 MB&F의 3차원 무브먼트 콘셉트에서 가져왔고, 여기에 MB&F의 LM 썬더돔에도 쓰인 것과 같은 실린드리컬 헤어스프링을 얹었다. 즉 겉은 모저, 기술적 핵심 일부는 MB&F에서 왔다.
반대로 MB&F x H. 모저 LM101은 겉모습이 MB&F다. MB&F의 대표작인 레거시 머신 101의 케이스 구조를 그대로 쓴다. 하지만 다이얼은 모저 특유의 선레이 브러싱 퓸메 그러데이션으로 마감했고, 무브먼트에는 모저의 자매회사 프리시전 엔지니어링이 만든 더블 밸런스 스프링을 넣어 등시성과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더해 모저의 미니멀한 "콘셉트" 시리즈 철학을 따라 다이얼에서 MB&F 로고를 걷어냈다. 케이스는 MB&F, 다이얼과 정밀도의 핵심은 모저에서 왔다. 두 시계 모두 케이스 정체성은 그대로 두되 상대방의 기술과 미감을 안으로 들여왔다는 점에서, 이름만 섞은 협업과는 다르다.
두 시계의 실제 스펙
확인된 스펙을 모델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모저 x MB&F): 42mm x 19.5mm 스틸 케이스, 방수 30m, HMC 810 자동 무브먼트(시간당 2만1600진동), 실린드리컬 헤어스프링 투르비용, 파워리저브 72시간, 퓸메 다이얼 5개 색상(펑키블루·코스믹그린·버건디·오프화이트·아이스블루) 각 15개 한정, 스위스프랑 7만9000프랑
- LM101(MB&F x 모저): 40mm x 16mm 스틸 케이스(러그투러그 48mm), 방수 30m,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시간당 1만8000진동, 부품 221개·보석 23개), 더블 밸런스 스프링, 파워리저브 45시간(6시 방향 인디케이터), 퓸메 다이얼 4개 색상(펑키블루·코스믹그린·레드·아쿠아블루) 각 15개 한정, 스위스프랑 5만3000프랑
두 모델 모두 색상별로 15개씩만 만들어졌다.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은 5개 색상으로 총 75개, LM101은 4개 색상으로 총 60개가 상한이다.
이름이 아니라 관계가 핵심이다
이 프로젝트를 하나의 고유명사로 부르는 공식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모저와 MB&F 양쪽 공식 채널 모두 두 시계를 각각의 이름, 즉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과 "LM101"로 소개한다. 검색 과정에서 이와 다르게 하나로 묶인 이름을 접하게 된다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름이 아니라 두 회사가 케이스는 각자 유지하면서 서로의 기술과 미감을 교환했다는 방식 자체에 있다는 점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런 상호 교환 형식은 업계에서도 드물다. 보통의 협업은 한 브랜드가 주도권을 쥐고 다른 쪽은 로고나 그래픽을 빌려주는 방식에 가깝다. 여기서는 두 독립 워치메이커가 대등한 위치에서 각자의 대표작을 내주고, 그 안에 상대방의 기술을 이식했다는 점에서 방향이 다르다.
지금 이 두 시계를 보는 법
2026년 7월 기준 공개 후 6년 1개월이 지났다. 두 모델 모두 색상별 15개 한정이라 유통량 자체가 적고, 세컨더리 마켓에도 매물이 드물게 올라온다. 크로노24 등에는 간헐적으로 매물이 올라오지만, LM101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이 협업판이 아닌 MB&F의 일반 LM101 라인업(다양한 소재와 다이얼의 스탠더드 버전)까지 함께 잡혀 시세가 뒤섞이기 쉽다. 이 협업판만 따로 떼어 안정된 시세 밴드를 특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두 모델 중 무엇에 끌리는지부터 정하는 편이 좋다. 모저의 케이스 정체성에 MB&F의 투르비용 기술이 궁금하다면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 MB&F의 케이스에 모저의 다이얼과 정밀도가 궁금하다면 LM101이다. 둘 다 갖추고 싶다면 색상 구성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엔데버 쪽은 5개 색상, LM101은 4개 색상으로 겹치지 않는 조합이 있다.
구매 전 결정할 것
두 모델이 짝을 이루는 협업인 만큼, 어느 쪽 케이스 정체성을 원하는지부터 정하면 선택이 쉬워진다.
모저 케이스 선호
모저 특유의 러그와 퓸메 다이얼을 원하면서 MB&F의 투르비용 기술도 궁금하다면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이 맞다.
MB&F 케이스 선호
MB&F 레거시 머신 101의 구조를 좋아하면서 모저의 정밀도와 다이얼 감성을 더하고 싶다면 LM101이다.
예산 절충
두 모델 가격 차이가 3만프랑 가까이 나는 만큼, 진입 가격을 낮추고 싶다면 LM101 쪽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다.
컬렉션 목적
두 브랜드의 15주년이라는 서사와 양쪽을 모두 갖추는 페어링 자체에 의미를 두는 컬렉터라면 색상을 맞춰 두 모델을 함께 노려볼 만하다.
적합 이런 사람에게 어울린다
- 케이스는 익숙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 다른 워치메이커의 기술이 들어간 조합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
- 색상별 15개라는 희소성과 두 인디펜던트 하우스의 관계사에 의미를 두는 컬렉터
- 퓸메 그러데이션 다이얼과 투르비용, 더블 밸런스 스프링 같은 기술적 디테일을 직접 비교해보고 싶은 애호가
신중 이럴 땐 다시 생각해 볼 것
- 단일하고 강한 브랜드 정체성을 원하는 사람, 두 모델 모두 한쪽 브랜드의 케이스에 다른 브랜드의 기술이 섞여 있다
- 데일리 워치를 찾는 사람, 방수 30m에 파워리저브도 45~72시간으로 넉넉한 편은 아니다
- 리셀 시세가 명확한 물건을 원하는 사람, 색상별 15개 한정이라 시세 데이터 자체가 부족하다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두 모델을 색상별로 선택할 수 있어 예산과 취향에 맞춰 진입 지점을 고를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방수 30m, 파워리저브 45~72시간으로 실사용보다는 감상용에 가깝다
차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손목 얘기는 개인차가 크니 반복되는 것만 추렸다.
5 디자인 관점
반복되는 평가는 두 모델 모두 원래 라인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상대 브랜드의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쪽이다. 퓸메 다이얼의 완성도가 특히 자주 언급된다.
4 기술 콘텐츠
실린드리컬 헤어스프링과 더블 밸런스 스프링처럼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기술 교환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점이 협업의 진정성을 뒷받침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4 희소성
색상별 15개라는 극소량 한정과 두 인디펜던트 워치메이커의 15주년이 겹친 서사가 컬렉터 사이에서 상징성을 더한다는 언급이 반복된다.
3 가격 저항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의 7만9000프랑대 가격이 모저 단독 라인 대비 높다는 지적과, 투르비용과 기술 교환을 감안하면 타당하다는 반응이 갈린다.
3 리셀 관점
LM101이라는 이름이 MB&F의 일반 라인업과 섞여 검색되기 쉬워 이 협업판만의 시세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관찰된다.
구매 전 자주 나오는 질문
Q. 정가는 얼마였나?
2020년 6월 공개 당시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은 스위스프랑 7만9000프랑, LM101은 5만3000프랑이었다.
Q. 지금도 구할 수 있나?
색상별 15개 한정판 대부분은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세컨더리 마켓에 간헐적으로 매물이 나오지만 물량 자체가 적어 원하는 색상을 바로 구하기는 쉽지 않다.
Q. 이 협업의 정식 명칭은 무엇인가?
두 회사 모두 하나로 묶인 프로젝트명이 아니라 각 시계의 이름, 즉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과 "LM101"로 소개한다. 검색 시 다른 이름으로 유통되는 정보를 보게 되면 출처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Q. 두 모델 중 어느 쪽이 더 희귀한가?
엔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은 5개 색상 각 15개로 최대 75개, LM101은 4개 색상 각 15개로 최대 60개다. 단순 수량으로는 LM101 쪽이 더 적다.
Q. 실사용해도 괜찮나?
방수 30m 수준이라 일상적인 물 접촉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LM101은 수동 와인딩이라 주기적으로 태엽을 감아줘야 한다.
출처
- 브랜드 공식 제품 정보 및 공개 매거진·리셀 플랫폼 보도 종합
브랜드 공개 정보와 매체·리셀 플랫폼 자료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가격·재고는 수시로 바뀌며, 후기는 개별 인증 후기가 아닌 공개 반응 종합입니다. 정품 판단은 전문 감정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