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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버질 아블로는 나이키의 상징적인 실루엣 열 개를 동시에 골라 해체했다. 에어 조던 1부터 컨버스 척 테일러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카테고리에 걸친 신발들을 하나의 프로젝트 아래 묶어 재조립했다. 한 실루엣을 재해석하는 협업은 흔했지만, 열 개를 한꺼번에 건드린 사례는 그전까지 없었다.
이 글에서는 더 텐이라는 기획 자체가 왜 파격이었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열 개를 골랐는지를 다룬다.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난 뒤 리셀 시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발매 9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 프로젝트가 스니커 문화에 남긴 것과 재평가되는 지점, 지금 구하려면 얼마가 필요한지도 함께 정리했다.
왜 이 기획이 사건이었나
버질 아블로는 나이키와 이미 인연이 있었다. 오프화이트를 이끌던 그는 나이키의 승인을 받아 조던 1, 에어맥스 90, 에어 프레스토, 에어 베이퍼맥스, 블레이저 미드로 구성된 리빌링 그룹과 컨버스 척 테일러, 나이키 줌 플라이 SP, 에어포스 1 로우, 리액트 하이퍼덩크, 에어맥스 97로 구성된 고스팅 그룹, 총 열 개의 실루엣을 한 프로젝트 아래 묶었다. 기획부터 발매까지 약 열 달이 걸린, 나이키로서도 이례적으로 빠르고 야심찬 협업이었다.
한 시즌에 여러 실루엣을 동시에 건드린다는 발상 자체가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협업은 보통 한두 개의 실루엣을 골라 소량 한정으로 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더 텐은 그 문법을 깨고 나이키의 40년 역사에 걸친 아이코닉한 신발들을 한꺼번에 재료로 삼았다. 리빌링과 고스팅이라는 두 테마로 나눠 순차 공개하는 방식도 발매 자체를 하나의 서사로 만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체했나
아블로는 실톱과 커터칼을 들고 기존 신발의 특정 요소만 골라 제거하거나 바꾸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이른바 3퍼센트 룰로 불리는 그의 지론은 기존 디자인을 아주 조금만 바꿔도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디제잉에 비유하며 이미 존재하는 사운드를 가져와 새로운 맥락에 놓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신발마다 노출된 폼, 덧대어진 스티치, 지퍼타이 같은 디테일이 반복해서 등장했고, 리빌링 그룹은 내부 구조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고스팅 그룹은 반투명 소재로 형태를 흐릿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각각 다르게 접근했다. 가격은 실루엣에 따라 130달러에서 250달러 사이에서 책정됐고, 이후 가장 유명해진 조던 1 시카고는 190달러였다.
발매 직후 무슨 일이 있었나
2017년 9월부터 11월에 걸쳐 두 그룹으로 나뉘어 발매됐고, 이듬해 봄까지 추가 발매가 이어졌다. 모든 플랫폼에서 즉시 매진됐다는 것이 당시 여러 매체의 공통된 서술이다. 하이스노바이어티는 그해 독자 투표에서 아블로를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조던 1 시카고를 올해 최고의 스니커로 꼽았다.
스트리트웨어와 하이패션, 스포츠웨어의 경계를 흐렸다는 평가가 이 프로젝트를 따라다닌다. 더 텐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자체는 2018년 무렵 일단락됐고, 이후 오프화이트와 나이키의 협업은 덩크나 에어포스 1 같은 개별 실루엣 단위로 계속됐다.
9년이 지난 지금의 재평가
2021년 11월 28일, 버질 아블로가 41세로 세상을 떠났다. 심장 혈관육종이라는 희귀암을 2019년 진단받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활동을 이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작업 전체가 다시 조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부고 직후 스탁엑스 기준 조던 1 시카고의 평균가가 5천 달러대에서 하루 만에 일부 사이즈 기준 만 달러 선까지 뛰었다. 유작이라는 무게가 시세에 직접 반영된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발매 9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 프로젝트는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된다. 2024년 소더비 다레 투 드림 경매에서는 열 켤레 전체 세트가 한 로트로 나와 1만5,600달러에 낙찰됐다. 10주년을 맞아 2027년 재발매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스니커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지만 나이키나 오프화이트 양쪽 모두 공식 확인은 하지 않은 루머 단계다. 대신 오프화이트는 2026년 5월부터 2027년 4월까지 이어지는 자체 기획 10x10 시리즈를 통해 키드 커디(스니커), 에이셉 나스트(액세서리), 베네다 카터(여성복) 등 새로운 협업자들과 함께 아블로의 유산을 잇겠다고 밝혔다. 나이키와의 재결합이 아니라 오프화이트 단독의 후속 기획이라는 점에서 더 텐과는 결이 다르다.
사이즈, 통일된 기준이 없다는 것 자체가 특징
더 텐은 베이스가 되는 신발 자체가 조던, 에어포스 1, 프레스토, 블레이저, 컨버스 등으로 전부 다르다. 그만큼 사이즈감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컬렉션의 특징이다. 조던 1과 에어포스 1은 나이키 표준 사이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이 일반적이지만, 프레스토처럼 양말처럼 신는 구조의 실루엣은 브랜드 자체 사이즈 가이드를 따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구매를 고려한다면 오프화이트 디테일보다 베이스가 된 나이키 실루엣의 표준 사이즈 정보를 먼저 찾아보는 편이 실착용감을 예측하는 데 더 유용하다.
지금 구하려면
정식 판매는 오래전 종료됐고 지금은 리세일 채널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 정확한 2026년 7월 현재 시세를 모든 실루엣에 걸쳐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매체가 공통으로 보도하는 흐름은 뚜렷하다. 조던 1 시카고처럼 가장 하입이 컸던 모델은 발매가 190달러의 수십 배에 이르는 가격대가 형성돼 있고, 베이퍼맥스나 블레이저 미드처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모델은 발매가의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사이즈와 컨디션, 박스와 부속품 포함 여부에 따라 같은 모델 안에서도 가격 편차가 크다. 단정적인 숫자보다는 스탁엑스나 소더비 같은 플랫폼에서 원하는 실루엣과 사이즈를 직접 조회해 현재가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발이 먼저 아는 것들
여러 착화 후기에서 겹쳐 나오는 평가다.
5 역사적 의미
커뮤니티에서 반복되는 얘기는 열 개를 한 번에 해체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후 협업 문법을 바꿔놨다는 평가다.
4 컬렉터 관점
유작이 된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는 사실이 순수한 수집 목적의 접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자주 보인다.
3 가품 우려
가장 많이 위조되는 라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검수 없는 거래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꾸준하다.
3 실사용 고려
이 가격대를 실제로 신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는 얘기가 반복되고, 보관 목적의 구매가 대부분이라는 반응이 많다.
4 사이즈 편차
실루엣마다 베이스가 달라 사이즈를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초보 구매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언급된다.
한눈에 보기
한 협업에서 여러 실루엣을 동시에 건드린 최초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노출과 반투명이라는 상반된 두 테마로 나뉘어 순차 발매됐다.
조던 1 시카고는 190달러였다.
스탁엑스 기준 평균가가 하루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사례가 보도됐다.
선택 기준 정리
더 텐은 열 개의 서로 다른 신발이 한 프로젝트로 묶인 만큼, 어떤 실루엣을 고르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과 예산이 크게 달라진다.
상징성 중심
조던 1 시카고처럼 가장 하입이 컸던 모델은 가격 부담이 가장 크지만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상징성도 가장 강하다.
실사용 중심
베이스가 된 실루엣 자체의 착화감이 좋은 에어포스 1이나 블레이저 미드 계열이 데일리 활용도 면에서 낫다.
예산 절충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실루엣을 고르면 프로젝트에 속한다는 의미는 유지하면서 진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컬렉션 목적
열 켤레를 전부 모으는 완주형 수집이라면 개별 구매보다 세트 매물이나 경매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효율적이다.
적합 추천하는 경우
- 버질 아블로의 디자인 히스토리에서 출발점이 되는 작업을 소장하려는 컬렉터
- 스트리트웨어와 하이패션의 경계가 흐려진 순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
- 실루엣마다 다른 베이스 신발의 표준 사이즈를 스스로 찾아볼 의향이 있는 구매자
신중 이런 경우엔 말리고 싶다
- 통일된 사이즈 기준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실루엣마다 따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안해야 한다
- 가품이 특히 많은 라인이라 검수 없는 개인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구매자
- 유작 프리미엄이 붙은 이후 가격이라 순수하게 실사용 목적으로만 접근하기엔 부담이 크다
강점과 약점
리빌링과 고스팅이라는 상반된 두 테마로 나눠 발매해 단순 재발매가 아니라 하나의 서사로 완성됐다.
실루엣마다 베이스 신발과 사이즈 기준이 달라 컬렉션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된 구매 가이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가는 얼마였나?
2017년 발매 당시 실루엣에 따라 130달러에서 250달러 사이였다. 조던 1 시카고는 190달러였다.
Q. 지금도 구할 수 있나?
정식 판매는 종료됐고 스탁엑스나 경매 플랫폼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 모델별로 가격 편차가 매우 크다.
Q. 2027년에 재발매되나?
10주년을 맞아 재발매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에서 돌고 있지만 나이키와 오프화이트 양쪽 모두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Q. 가품이 많다던데 구별법은?
지퍼타이와 텍스트 프린팅의 정교함이 흔히 언급되지만, 확실한 감정은 검수 서비스를 갖춘 플랫폼을 통하는 편이 안전하다.
Q. 사이즈는 어떻게 되나?
실루엣마다 베이스가 된 나이키 신발이 달라 조던, 에어포스 1 등 각 모델의 표준 사이즈 가이드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출처
- 브랜드 공식 제품 정보 및 공개 매거진·리셀 플랫폼 보도 종합
공식 제품 정보와 공개된 매거진·리셀 데이터를 종합했습니다. 수치는 보도 시점 기준이고, 후기 항목은 공개 후기에서 반복되는 평을 관점별로 묶은 참고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