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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명품 가방 총정리 — 사랑의 불시착부터 더 글로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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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REPLE 매거진 조회 82 2026.07.20 17:17
K-드라마 명품 가방 총정리 — 사랑의 불시착부터 더 글로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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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가방을 검색하면 로고와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정작 이 가방들이 극 중에서 하는 일은 저마다 다르다. 마인 가방처럼 한 인물 안의 다른 결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안나에서는 없는 신분을 완성하는 도구로 쓰이고, 더 글로리에서는 같은 하이엔드 백이 과시의 수단이 되기도 침묵의 대가로 건네지는 화폐가 되기도 한다. 사랑의 불시착부터 더 글로리까지, 이 매거진이 확인한 국내 드라마 속 명품 가방을 브랜드 나열이 아니라 그 가방이 극 중에서 맡은 역할을 기준으로 다시 묶었다.

계급을 드러내는 가방과 대가로 지불되는 가방 — 더 글로리

더 글로리에서 임지연이 연기한 박연진의 가방은 구찌 실비, 디올 레이디 디올, 샤넬 탑 핸들 플랩백, 발렌티노 락스터드 클러치, 끌로에 스몰 테스까지 다섯 브랜드에 걸쳐 있다. 실비백은 미니보다 존재감이 큰 빅 사이즈로 반복해서 들렸고, 레이디 디올은 파트2 내내 블랙·레드 등 컬러만 바꿔가며 무채색 톤의 트위드·미디스커트 위에 계속 배치됐다. 브랜드 하나에 소비를 몰아넣지 않으면서도 특정 라인은 집요하게 반복하는 이 패턴이 박연진의 위치를 계속 확인시키는 장치로 쓰인다. 같은 작품 안에서 에르메스 켈리 포쉐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능한다. 파트1에서 하도영은 박연진의 과거를 캐묻는 대가로 최혜정에게 이 가방을 건넨다. 2023년 방영 시점 보도를 보면 매장가는 약 892만원 선이었지만, 켈리 라인이 구매 이력을 따지는 쿼터제로 운영되는 탓에 품귀에 따른 리셀가가 2,800만~3,000만원대로 함께 전해졌다. 박연진의 가방들이 스스로 쌓아온 위치를 드러내는 도구라면, 최혜정의 켈리 포쉐트는 침묵을 사는 대가로 건네진 화폐에 가깝다. 같은 하이엔드 가방도 누구의 손에 어떻게 들어갔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셈이다.

신분을 위조하는 도구 — 안나

쿠팡플레이 안나에서 유미(수지)는 '이안나'라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간다. 6화에서 그가 국내 브랜드 수닐의 드레스·재킷과 함께 든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튜디오 토트백은 이렇게 위조된 신분을 완성하는 소품 중 하나로 놓인다. 반대로 원래부터 상류층인 현주(정은채)가 1화에서 새로 샀다며 내보이는 루이비통 카퓌신에는 다른 종류의 흠이 있다. 카퓌신 라인이 처음 나온 건 2013년인데, 이 장면이 그리는 극 중 시점은 2007년이다. 신분을 속인 쪽이 아니라 원래 '진짜'였던 쪽의 가방에서 시대가 어긋난 셈이다. 위조된 삶을 완성하는 가방과 진짜였던 삶에서 튀어나온 옥에 티가 나란히 놓이면서, 이 작품이 던지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소품 하나에서도 흔들린다.

처지 변화의 지표 —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이 연기한 윤세리의 가방은 가격대 자체가 서사를 압축한다. 1화 가족 저녁식사 장면에 든 롱샴 르 로조 톱핸들백(S사이즈)은 2020년 기준 공식가 SGD 570으로, 뒤이어 나오는 가방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다. 같은 1화 쇼핑몰 장면의 구찌 실비 1969 미니 톱핸들백은 SGD 4,290, 11화 쇼핑 장면의 샤넬 스몰 쇼핑백은 SGD 4,760, 등장 회차가 출처에 명시되지 않은 펜디 칼리그라피 숄더백은 SGD 2,750으로, 모두 2020년 기준 공식가다. 롱샴을 굳이 하이엔드로 포장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격차가 캐릭터의 폭을 보여준다. 재벌 상속녀의 옷장에는 수천 싱가포르달러대 백과 나란히 실용적인 톱핸들백도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이 두 층위의 가방은 그가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겪는 처지 변화의 앞뒤에 나뉘어 놓인다.

한 인물의 두 얼굴 — 마인

tvN 마인에서 이보영이 연기한 서희수의 가방 두 점은 같은 인물 안에서도 다른 결을 보여준다. 1화에 든 살바토레 페라가모 트리폴리오 탑핸들백은 금속 간치니 장식을 앞세워 브랜드를 한눈에 알아보게 하는 쪽이고, 출시 당시인 2021년 기준 가격은 약 265만원으로 보도됐다. 2화에 이어지는 크리스챤 디올의 카프스킨 백은 로고보다 까나쥬 스티칭이라는 질감으로 말을 거는 쪽에 가까우며, 같은 기준으로 약 630만원이었다. 정면에 로고를 드러내는 페라가모와 스티칭이라는 디테일로 존재감을 만드는 디올, 하루 차이로 이어지는 이 두 가방은 재벌가에 시집온 인물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꺼내 드는 서로 다른 두 태도처럼 읽힌다.

실제 소비·계약으로 이어진 가방 — 별에서 온 그대와 갯마을 차차차

드라마 속 가방이 화면 밖 현실로 넘어간 사례도 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가 든 오렌지 컬러 셀린느 트라페즈백은 방영 이후 '천송이 가방'이라는 별칭으로 따로 불렸다. 출시 당시인 2014년 기준 가격은 약 350만원대였고, 지금은 셀린느 정규 컬렉션에서 빠진 단종 라인이다. 갯마을 차차차의 구찌 다이아나 미니 토트백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경우다. 신민아가 연기한 윤혜진은 13~14화에서 이 가방을 자수 장식 톱, 세르지오 로시 샌들과 함께 들었는데, 같은 13화에 입은 구찌의 그린 컬러 울 원피스가 화제를 모으면서 신민아는 이정재와 함께 구찌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앰버서더 계약의 직접적인 계기로 보도된 것은 원피스 쪽이지만, 다이아나 미니 토트백 역시 그 화제의 룩을 함께 완성한 조합의 일부로 같은 회차에 놓여 있었다. 착용이 소비를 부른 셀린느와, 같은 회차 룩이 앰버서더 계약으로 이어진 구찌는 드라마 속 가방이 화면 밖에서 가닿을 수 있는 가장 먼 두 지점을 보여준다.

정리

작품브랜드·모델착용가방의 역할
더 글로리구찌 실비 · 디올 레이디 디올 · 샤넬 · 발렌티노 · 끌로에임지연(박연진)계급을 드러내는 반복 노출
더 글로리에르메스 켈리 포쉐트차주영(최혜정)침묵의 대가(매장가 약 892만원·리셀가 2,800만~3,000만원대, 2023년 보도)
안나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튜디오 토트수지(유미·이안나)위조 신분을 완성하는 도구
안나루이비통 카퓌신정은채(현주)진품이나 2013년 출시로 극중 2007년과 시대착오
사랑의 불시착롱샴 르 로조 · 구찌 · 샤넬 · 펜디손예진(윤세리)가격대로 드러나는 처지 변화(2020년 SGD 570~4,760)
마인페라가모 트리폴리오 · 디올 카프스킨 백이보영(서희수)한 인물의 다른 두 얼굴(2021년 약 265만~630만원)
별에서 온 그대셀린느 트라페즈백전지현(천송이)실착용이 실구매로 이어짐(2014년 약 350만원대, 현재 단종)
갯마을 차차차구찌 다이아나 미니 토트신민아(윤혜진)같은 회차 그린 원피스가 앰버서더 계약 계기로 보도(가방은 같은 룩 구성)

지금 살 수 있나

가장 접근이 쉬운 쪽은 루이비통 카퓌신이다. 2013년 출시 이후 지금도 브랜드의 스테디 라인으로 이어지고 있어 극 중 시대와 맞지 않아도 구매 자체는 수월한 편이다. 구찌 실비, 디올 레이디 디올, 샤넬 탑 핸들 플랩백, 발렌티노 락스터드, 끌로에 스몰 테스, 페라가모 트리폴리오, 디올 카프스킨 백도 각 브랜드가 지금까지 주력으로 운영하는 카테고리라 후속 시즌에서 비슷한 구성을 찾을 수 있다. 반면 셀린느 트라페즈백은 이미 단종된 라인이라 신품으로는 구할 수 없다. 에르메스 켈리 포쉐트는 단종이 아니라 반대의 이유로 접근이 어렵다. 대기와 구매 이력을 요구하는 쿼터제 탓에 정가를 낼 의사가 있어도 매장에서 바로 살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페라가모 스튜디오 토트나 구찌 다이아나 미니 토트처럼 시즌 구성이 자주 바뀌는 라인은 극 중과 같은 사이즈·컬러가 지금도 남아있는지 매장에서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Q.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 가방과 최혜정 가방은 어떻게 다른가?

임지연이 연기한 박연진의 가방(구찌·디올·샤넬·발렌티노·끌로에)은 본인이 쌓아온 위치를 계속 드러내는 쪽으로 반복 노출된다. 반면 차주영이 연기한 최혜정이 받은 에르메스 켈리 포쉐트는 스스로 고른 소비재가 아니라 하도영이 침묵의 대가로 건넨 가방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Q. 안나 속 루이비통 카퓌신이 시대착오라는 게 무슨 뜻인가?

카퓌신 라인은 2013년 처음 출시됐는데, 정은채가 연기한 현주가 이 가방을 자랑하는 장면의 극 중 시점은 2007년으로 설정돼 있다. 아직 나오지 않았을 가방이 등장한 셈이어서 소품 오류로 언급된다.

Q. 갯마을 차차차의 구찌 가방도 앰버서더 계약과 관련이 있나?

계약의 직접적인 계기로 보도된 것은 13화에서 신민아가 입은 구찌 그린 컬러 울 원피스다. 다이아나 미니 토트백은 같은 13~14화에 이 원피스, 자수 장식 톱 등과 함께 스타일링된 가방으로, 앰버서더 발탁으로 이어진 룩의 일부로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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