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한국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은 종종 코트로 기억된다. 「도깨비」의 김신(공유)이 대표적인 사례로, 방영이 끝난 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도깨비 공유 코트라는 검색어가 남아 있다. 이 기사는 도깨비를 포함해 「마인」·「푸른 바다의 전설」·「별에서 온 그대」까지 네 작품에서 확인된 코트·아우터를 한자리에 모았다. 다만 마인 코트라는 검색어와 달리 이 작품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아이템은 코트가 아니라는 사실도 미리 밝혀둔다. 아이템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유독 코트라는 옷이 드라마 속에서 한 캐릭터의 기억으로 남는지를 함께 짚는다.
도깨비 공유 코트 — 3화 만에 세 벌을 갈아입은 이유
「도깨비」(tvN, 2016~2017) 1화, 김신(공유)이 시청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장면의 코트는 보테가베네타의 2016 F/W 트렌치 코트였다. 이 첫인상은 3화에서 두 벌로 늘어난다. 랑방의 스티치 패널 오버사이즈 코트와 버버리의 울 캐시미어 체크 코트를 같은 회차에 나란히 입힌 것이다. 랑방 코트는 2016년 해외 소매가 기준 약 3,680달러로 고가 코트로 화제를 모았다. 극 초반부터 세 벌의 코트를 회차마다 바꿔 입힌 선택은, 인간과는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도깨비라는 캐릭터에게 계절감이 뚜렷한 옷을 반복해서 입혀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상 전략에 가깝다. 세 벌의 세부 등장 회차와 이후 화제성은 도깨비 단독 기사에 정리했다.
왜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코트로 남는가
코트가 유독 기억에 남는 데는 이유가 있다. 셔츠나 슈트보다 실루엣이 크고 화면을 채우는 면적이 넓어서, 인물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장면에서 존재감을 만들기 쉽다. 계절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옷이라 방영 시기와 극중 계절을 맞추는 데도 쓰인다. 무엇보다 셔츠는 색을 크게 바꾸기 어렵지만 코트는 컬러와 소재의 폭이 넓어, 같은 인물이라도 회차마다 다른 인상을 남기기 좋다. 도깨비의 김신이 회차마다 다른 하우스의 코트를 입고 등장한 것도 이런 옷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몽클레르와 셀린느 — 푸른 바다의 전설, 두 사람의 겨울
「푸른 바다의 전설」(SBS, 2016~2017)에서 이민호가 연기한 허준재는 스키장 촬영 장면에서 몽클레르 그르노블(Grenoble) 라인의 다운 스키 재킷을 네이비 컬러로 입었다. 몽클레르 그르노블은 브랜드의 스키웨어 전문 라인으로, 도깨비의 코트들과는 결이 다른 실용적인 아우터다. 반대로 전지현이 연기한 심청은 마지막회인 16화에서 핑크 컬러의 셀린느 코트를 입었다. 젠틀몬스터 선글라스와 매치한 이 코트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장면에 놓였다는 점에서, 극 초반 스키장의 실용적인 다운 재킷과는 정반대 위치에 있다. 두 아이템 모두 구체적인 가격은 확인되지 않는다.
마인 코트를 검색했다면 — 실제로 확인되는 건 코트가 아니다
마인 코트는 검색량이 꾸준한 키워드지만, 이번 조사에서 「마인」(tvN, 2021) 속 인물이 착용한 것으로 확인되는 아우터는 코트가 아니다. 1화에서 이보영(서희수)이 입은 것은 오렌지 컬러에 H 로고가 들어간 에르메스의 2021 S/S 컬렉션 드레스였고, 같은 회차 김서형(정서현)이 입은 것은 막스마라의 2021 리조트 컬렉션 실크 셔츠였다. 드레스와 셔츠 모두 코트로 분류할 수 있는 옷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막스마라는 앞서 다룬 랑방·보테가베네타·에르메스 같은 하우스와 같은 급으로 보기는 어려운 브랜드이기도 하다. 재벌가 며느리 두 사람의 스타일이 어떻게 갈렸는지는 마인 단독 기사에 가방까지 포함해 더 자세히 정리했다.
별에서 온 그대, 660만원대 야상이 남긴 것
「별에서 온 그대」(SBS, 2013~2014) 11화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는 Mr & Mrs Furs의 카키색 야상(필드 재킷)을 입었다. 2014년 출시 당시 가격은 약 660만원(6,200달러)으로, 이 기사에서 다룬 아우터 가운데 가격이 확인되는 것 중에서는 가장 높다. 도깨비의 랑방 코트가 인물의 존재감을 위해 쓰였다면, 이 야상은 캐주얼한 형태의 옷에 붙은 가격 자체가 화제의 이유였다는 점에서 다르다. 톱스타라는 캐릭터 설정을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준 아이템인 셈이다. 나머지 네 가지 아이템까지 포함한 전체 목록은 별에서 온 그대 단독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
| 작품 | 아이템 | 브랜드·모델 | 착용 | 비고 |
|---|---|---|---|---|
| 도깨비 | 트렌치 코트 | 보테가베네타 | 공유(김신), 1화 | 2016 F/W |
| 도깨비 | 오버사이즈 코트 | 랑방 | 공유(김신), 3화 | 약 $3,680(2016년 해외 소매가) |
| 도깨비 | 체크 코트 | 버버리 | 공유(김신), 3화 | 가격 비공개 |
| 푸른 바다의 전설 | 다운 스키 재킷 | 몽클레르 그르노블 | 이민호(허준재) | 가격 비공개 |
| 푸른 바다의 전설 | 코트(핑크) | 셀린느 | 전지현(심청), 16화 | 가격 비공개 |
| 마인 | 드레스(코트 아님) | 에르메스 | 이보영(서희수), 1화 | 2021 S/S |
| 마인 | 실크 셔츠(코트 아님) | 막스마라 | 김서형(정서현), 1화 | 2021 리조트, 하이엔드급 아님 |
| 별에서 온 그대 | 야상 | Mr & Mrs Furs | 전지현(천송이), 11화 | 2014년 출시가 약 660만원 |
지금 살 수 있나
랑방과 보테가베네타 코트는 2016 F/W 시즌 제품으로 명시돼 있어 같은 시즌 제품을 새로 구매할 수는 없다. 버버리는 체크 패턴이 브랜드 시그니처인 만큼 시즌마다 형태를 바꿔 계보를 이어가고 있어 세 벌 중에서는 대체품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몽클레르 그르노블은 매 시즌 스키웨어 라인을 새로 내는 브랜드라 후속 모델을 찾을 수 있고, 셀린느 역시 매 시즌 코트를 선보이지만 극 중 개체와 같은 컬러·핏이 남아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Mr & Mrs Furs는 공개된 정보가 제한적인 소규모 브랜드라 후속 라인 여부를 이 기사에서 단정하기 어렵다.
Q. 도깨비 공유 코트는 정확히 몇 벌인가?
확인되는 것은 보테가베네타 트렌치 코트(1화), 랑방 오버사이즈 코트(3화), 버버리 체크 코트(3화) 세 벌이다. 이 중 랑방 코트는 2016년 해외 소매가 기준 약 3,680달러로 보도됐다.
Q. 마인 코트는 실제로 존재하나?
이번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1화에서 확인되는 것은 에르메스 드레스와 막스마라 실크 셔츠로, 둘 다 코트가 아니다.
Q. 이 중 지금도 매장에서 살 수 있는 브랜드는?
버버리의 체크 코트와 몽클레르 그르노블의 스키웨어는 브랜드가 매 시즌 이어가는 라인이라 비슷한 형태의 후속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나머지는 특정 시즌 제품으로 보도돼 같은 모델을 지금 구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