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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크래시 스켈레톤(레퍼런스 CRWHCH0012)은 케이스 자체가 비대칭으로 뒤틀린 형태이면서 무브먼트마저 그 뒤틀림을 따라 깎아낸 시계다. 다이얼이 없어 그대로 드러난 브리지는 트랑블라주라는 손 해머링 마감을 입었고, 브리지의 윤곽 자체가 로마숫자 V부터 I까지를 이룬다. 크래시 특유의 비대칭 케이스는 원형이나 사각 케이스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구조로 꼽힌다. 이 글은 탄생 설화나 경매가보다, 케이스가 만들어지는 방식과 트랑블라주 기법, 로마숫자 브리지를 이룬 칼리버 1967 MC의 구조를 확인된 사실 위주로 살펴본다.
까르띠에 크래시 비대칭 케이스 성형 방식
1967년 처음 나온 크래시의 오리지널 케이스는 런던 라이트 앤 데이비스(Wright & Davies) 공방에서 정해진 틀 없이 금판을 손으로 눌러 비대칭 형태로 구부린 뒤, 보석세공사가 손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인 시계 케이스 제작에 35시간 정도가 걸린다면, 크래시처럼 정형화된 틀이 없는 비대칭 곡면은 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번 2026년 프리베 크래시 스켈레톤은 950 플래티넘으로 케이스를 짰는데, 플래티넘 자체가 골드보다 가공에 5~10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소재다. 무브먼트를 케이스 안에 넣으려면 뒤틀린 곡면 안쪽 형태에 맞춰 브리지 배치까지 함께 설계해야 해서, 케이스 성형과 무브먼트 설계가 사실상 한 세트로 진행되는 구조다.
까르띠에 크래시 스켈레톤 트랑블라주 마감이란
트랑블라주(tremblage)는 무브먼트 브리지 표면을 정과 해머로 두드려 잔물결 같은 질감을 내는 손마감 기법이다. 이번 크래시 스켈레톤은 앞뒤 양면 모두에 트랑블라주를 입혔고, 개당 이 작업에만 약 2시간이 든다고 전해진다. 균일하게 찍어내는 기계 텍스처와 달리 해머 자국이 조명 각도에 따라 다르게 빛을 반사해, 사진보다 실물에서 입체감이 크게 드러나는 마감으로 소개된다.
칼리버 1967 MC 로마숫자 브리지 구조
칼리버 1967 MC는 이번 스켈레톤을 위해 새로 만든 142개 부품짜리 수동와인딩 무브먼트다. 흔히 스켈레톤 시계는 원형 무브먼트를 먼저 만든 뒤 살을 깎아내는 순서를 밟지만, 이 칼리버는 처음부터 크래시의 비대칭 케이스 윤곽에 맞춰 브리지를 배치하는 '무브먼트 드 포름(형태 무브먼트)' 방식으로 설계됐다. 왼쪽의 넓은 영역을 따라 브리지들이 V부터 I까지 로마숫자 모양을 그리는데, 이 브리지는 숫자를 표시하는 장식판이 아니라 무브먼트를 실제로 지탱하는 구조재를 겸한다. 2시와 4시 사이의 좁은 영역은 뒤틀린 브리지가 촘촘히 몰려 있어, 이 구간의 스켈레톤 가공이 전체 무브먼트 제작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으로 꼽힌다. 과거에도 플래티넘 크래시 스켈레톤이 나온 적 있는데, 그때는 판마다 로마숫자 모양으로 깎은 브리지 구조는 같았지만 무브먼트 자체는 이번과 다른 칼리버였던 것으로 전해져, 1967 MC는 이번 프리베 10주년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설계된 무브먼트로 봐야 한다.
까르띠에 크래시 스켈레톤 크라운·스트랩 마감
크라운에는 루비 카보숑이 아래로 살짝 기울어진 각도로 세팅된다. 케이스가 비대칭이다 보니 크라운 위치와 각도도 좌우 대칭인 일반 시계처럼 정중앙에 놓이지 않고, 케이스 오른쪽의 오목한 굴곡을 따라 비스듬히 붙는다. 바늘은 블루스틸로 마감했고, 스트랩은 크라운의 루비 색과 맞춘 세미매트 버건디 악어가죽에 플래티넘 버클을 물렸다. 케이스·크라운·스트랩 색을 하나로 맞추는 이런 배색은 비대칭 형태 자체가 시선을 분산시키기 쉬운 만큼, 소재와 색을 통일해 전체 윤곽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까르띠에 크래시 스켈레톤 무브먼트 사양 확인
칼리버 1967 MC의 진동수·파워리저브·방수 성능은 매체 보도에서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진동수 28,800vph는 한 매체만 단독으로 표기했고, 다른 주요 매체 리뷰에서는 이 수치가 언급되지 않는다. 방수 성능 역시 스펙표에 등장하지 않는다. 스켈레톤 무브먼트는 통상 살을 많이 덜어낼수록 방진·방수에는 불리해지는 구조이지만, 이 모델의 정확한 방수 등급은 공식 확인 전이다. 케이스 실측은 길이 45.34mm·폭 25.18mm·두께 12.97mm로 여러 매체가 동일하게 확인했다.
정리
| 항목 | 내용 |
|---|---|
| 케이스 성형 | 950 플래티넘, 정형 틀 없는 비대칭 곡면 가공(오리지널은 손 성형 방식으로 제작) |
| 마감 | 트랑블라주(손 해머링), 앞뒤 양면, 개당 약 2시간 |
| 무브먼트 | 칼리버 1967 MC, 수동와인딩, 142개 부품, 무브먼트 드 포름 설계 |
| 브리지 | 로마숫자 V~I 형상, 장식이 아닌 구조재 겸용 |
| 크라운·스트랩 | 루비 카보숑 크라운(비스듬한 세팅), 세미매트 버건디 악어가죽+플래티넘 버클 |
| 미확인 스펙 | 진동수(28,800vph는 단일 매체 표기)·파워리저브·방수는 공식 확인 전 |
| 케이스 치수 | 45.34 × 25.18 × 12.97mm(길이·폭·두께) |
Q. 크래시 스켈레톤 케이스는 어떻게 만드나요?
오리지널 크래시는 정해진 틀 없이 금판을 손으로 구부려 비대칭 형태를 낸 뒤 손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번 2026년 모델은 950 플래티넘을 썼는데, 플래티넘은 골드보다 가공에 5~10배 시간이 걸리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Q. 트랑블라주는 정확히 어떤 기법인가요?
정과 해머로 브리지 표면을 두드려 잔물결 질감을 내는 손마감 기법이다. 이번 크래시 스켈레톤은 양면 모두에 이 마감을 입혔고, 개당 약 2시간이 걸린다고 전해진다.
Q. 로마숫자는 어떻게 표시되나요?
브리지 자체가 왼쪽 넓은 영역을 따라 V부터 I까지 로마숫자 형태로 깎여 있다. 별도로 붙인 인덱스가 아니라 무브먼트를 지탱하는 브리지가 곧 숫자 역할을 겸하는 구조다.